“마무리 오승환이 나오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김인식 한화 감독). “불펜진을 총가동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겠다”(선동렬 삼성 감독). 1차전 완패(0-5)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10일 대구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벌어질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는 불펜진을 총가동,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태세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9일 1차전 패배 후 “선취점을 내주고 끌려가는 바람에 쓰지 못했으나 2차전서는 불펜진을 총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이 자랑하는 탄탄한 불펜진으로 살아남겠다는 작전이다. 선 감독은 이전까지는 불펜진을 ‘지키는 야구’로 활용했으나 2차전서는 ‘필승카드’로 운용할 전망인 것이다. 선발은 베테랑 좌완 투수 전병호 카드를 꺼냈지만 여차하면 불펜진을 가동할 기세다. 5회 안팎이라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 특급 불펜 투수들의 릴레이 투구가 예상된다. 안지만-윤성환-권혁-오승환 등이 줄줄이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여기에 핵심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다. 오승환을 조기에 투입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2차전서 지면 모든 것이 끝장이므로 경기 후반 이기고 있을 때는 물론 비기고 있거나 한두 점 차로 지고 있을 때도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오승환이 2이닝을 던지는 일도 볼 수 있다. 결국 마지막은 오승환이 승부의 열쇠를 쥐게 되는 것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에도 40세이브를 올리며 2년 연속 세이브왕에 올라‘최고 소방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묵직한 돌직구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오승환이 이번에는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준플레이오프 마당에서 진가를 발휘해야 한다. 2연승으로 조기에 준플레이오프를 마감하려는 한화로서도 2차전서는 오승환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공략책을 마련해야 할 전망이다. 김인식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못나오게 만든 것이 승인”이라고 말한 것처럼 오승환이 투입되기 전에 리드를 잡고 있어야 한다. 올 시즌 60경기에 등판해 2이닝 이상도 2번 던진 경험이 있는 오승환이 삼성호의 운명을 쥐고 있다. 오승환이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