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간장 피칭' 류현진에 상반된 해석
OSEN 기자
발행 2007.10.10 09: 30

"성숙한 계기가 될 것이다"(김인식 감독) VS "구위 자체는 썩 좋지 않았다"(선동렬 감독).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투수가 된 괴물 류현진(20.한화)를 놓고 양 팀 감독이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류현진은 6⅔이닝 동안 8안타 2볼넷을 내줬으나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했다.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여러 차례 위기를 내줘 한화 김인식 감독의 애를 태웠다. 류현진은 1회와 2회 연속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6회에는 볼넷과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까지 갔다. 주자가 없을 때는 스피드 140km대 초반 직구로 범타를 유도하는 피칭이었으나 제구력이 듣지 않아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위기에서는 최고 스피드 148km까지 나오는 전력 피칭과 위력적인 서클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먼저 인터뷰실에 들린 삼성 선동렬 감독은 류현진의 구위에 대해 질문을 받자 "결과적으로는 무실점을 했다. 하지만 구위 자체는 썩 좋지 않았다. 서클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분명 좋았을 때와는 달랐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인식 감독은 좋은 평가를 했다."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했고 투구수(128개)가 많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번의 고비를 맞아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헤쳐갔고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출루를 많이 시켰지만 위기를 스스로 잘 넘긴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선 감독은 출루를 많이 내준 것을 부정적으로 보았다. 후속타자의 한 방이 터졌다면 무너졌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앞으로 류현진은 팀이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다면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나서게 된다. 더 나간다면 베이징 올림픽 예선대회까지 던져야 되는 한국의 보물이다. 과연 김 감독의 말대로 완숙미 넘치는 피칭을 계속하게 될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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