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몇 회에 '필승 단축키' 누를까
OSEN 기자
발행 2007.10.10 09: 34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지난 9일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완패(0-5) 직후 "우리 패턴대로 안 됐다"라고 패인을 지적했다. 4강에 오를 정도의 팀이라면 나름의 승리공식을 갖추고 있다. SK는 전원야구와 계투, 두산은 원투펀치와 발야구, 한화는 막강 선발과 홈런 하는 식이다. 삼성은 지난 2년간 난공불락의 불펜과 철벽 수비로 한국시리즈 왕좌를 차지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경우, 삼성은 최강의 무기인 불펜진을 써보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1차전 선발로 믿고 내보낸 브라운이 5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져내린 탓이었다. 브라운은 한화 김태균과 이범호에게 내리 홈런을 얻어 맞았다. 특히 6회 이범호에게 맞은 2점홈런은 치명타였다. 에이스인 브라운이 선발이었기 때문인지 선동렬 감독은 '어지간하면 선발에게 5회까지 맡긴다'는 정규시즌과 비슷한 패턴으로 1차전을 운용하다 낭패를 본 셈이다. 선 감독의 승리 공식이 먹히려면 선취점이 나야 했는데 삼성 타선은 1,2회 거푸 결정적 찬스를 날렸다. 따라서 배수진을 쳐야 할 선 감독은 2차전부터 '필승 단축키'를 조기에 누를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즉 2차전 선발로 예고된 좌완 전병호는 먼저 나오는 투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선 감독은 전병호를 굳이 5회까지 기다리지 않고,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갈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 불펜진이 어느 시점부터 가동될지, 그리고 선 감독이 등판 순서와 조합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승부의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차전은 '줄 점수 주고, 얻을 점수 얻는' 한화 패턴대로 가다가 망한 삼성이었다. 삼성 패턴은 '적게 얻고, 아예 안 주는 야구'가 되어야 한다. 이 점에서 비록 1차전을 완패했지만 불펜진 소모가 전혀 없었던 점은 삼성에게 희망이다. sgoi@osen.co.kr 안지만-윤성환-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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