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은 대표적인 극장가의 대목이다. 하지만 올 추석 연휴는 사뭇 달랐다. 추석을 겨냥해 많은 영화들이 개봉했고, 여기에 추석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휴일은 5일이나 됐지만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CJ CGV가 9월 영화산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9월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1175만 56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추석연휴가 10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관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게다가 8월 ‘디 워’와 ‘화려한 휴가’가 쌍끌이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것과 달리 흥행작을 주도한 경쟁력있는 작품이 없어 8월에 비해 무려 46.4%가 줄어들었다. 9월에 개봉한 영화의 흥행 순위 TOP10에 100만명을 돌파한 영화는 ‘본 얼티메이텀’ ‘사랑’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등 고작 3편에 불과했다. 특히 이 세 영화 모두 200만명을 돌파하지 못해 시장을 주도할 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그동안 추석 연휴에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코미디 영화의 약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타짜’가 흥행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올해에는 ‘본 얼티메이텀’과 ‘사랑’이 추석 연휴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코미디 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이 나름 선전을 했지만 ‘두사부일체3-상사부일체’ ‘두 얼굴의 여친’ 등 추석을 겨냥한 코미디영화의 흥행은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한가지 긍정적인 것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위축됐던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68.5%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디 워’와 ‘화려한 휴가’가 흥행했던 8월보다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9월 흥행 TOP 10에 한국영화 7편이 랭크되면서 상반기 침체를 차츰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