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1차전 패배를 설욕할 테다' (삼성) VS '2차전에서 깔끔하게 끝낸다' (한화). 삼성과 한화가 10일 대구구장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지난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0-5로 패한 삼성은 위기에 몰린 만큼 전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이날 선발로 좌완 전병호를 내정했다. 8승 8패에 방어율 4.06을 기록 중인 전병호는 다양한 변화구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인다.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매존이 2차전 선발로 예상됐으나 선동렬 삼성 감독이 안정감 있는 전병호에게 높은 점수를 줘 선발 출격하게 된 것. 9일 경기 후 김인식 한화 감독은 "전병호는 까다로운 투수다. 전부 변화구를 던진다. 그걸 알고도 못 치는 경우가 많다"며 전병호의 선발 등판에 다소 부담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타선에서는 4번 심정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심정수는 1안타를 뽑아냈으나 득점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날 톱타자로 나선 신명철이 5타수 무안타에 그쳐 이날 경기에서는 박한이가 다시 1번의 중책을 맡을 전망. 삼성이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발이 5회까지 잘 막아내느냐가 관건. 예상외로 경기 초반에 무너진다면 중간 계투진을 투입해도 별 소용없다. 삼성의 지키는 야구가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선발이 제 몫을 해줘야만 가능하다. 1차전을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한화는 노련한 우완 정민철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12승 5패(방어율 2.90)를 거둔 정민철은 전성기의 강속구를 뿌리지는 않지만 노련한 마운드 운영과 제구력이 일품. 팀이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내 전병호에 비해 여유로운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1차전에서 보여준 타선의 집중력이라면 승리의 짜릿함을 기대해도 될 듯. 한화 타선은 1차전에서 득점 찬스마다 적시타를 터트리며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즉 뽑아야 할 때 확실히 뽑은 것이다. 준플레이오프 사나이 이범호의 활약상도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이범호는 전날 경기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은 100%. 삼성이 대반격에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것인지 한화가 2차전에서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정민철-전병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