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기 죽을 것 없다". WBC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던 김인식(60) 한화 감독이 오는 12월 대만에서 열릴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일본 공포증'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분명 최강팀이지만 약점을 갖고 있는 팀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10일 대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일본은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뒤진다. 하지만 일본팀 선수들이 우리 투수에게 걸려들고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등 꼬이기 시작하면 그냥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비단 WBC 대회뿐 아니라 여러 번 일본대표팀과 경기를 가졌는데 그들도 떨고 있더라. 제대로 치지도 못하는 모습을 분명히 느꼈다. 큰 경기에서 그들도 약하다"고 일본 팀에게도 약점이 분명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3월 WBC 대회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예선과 본선에서 왕정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을 거푸 꺾었다. 비록 해괴한 대전 방식으로 인해 4강전에서 또 만난 일본에 졌지만 두 번의 승리로 한국야구의 기개를 세웠다. 당시 한국팀은 절묘한 마운드 운영으로 일본 타선을 봉쇄한 뒤 탄탄한 수비력, 그리고 찬스에서 결정타를 앞세워 일본을 연파했다. 김 감독은 이같은 쾌거를 재현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돌입과 함께 일본 대표팀 전력 분석 요원들도 야구장을 찾고 있다.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진 대전구장에 나타나 한화 선발투수로 등판한 좌완 류현진을 집중 체크했다. 비디오 카메라를 동원, 류현진이 피칭 모습을 모두 담아갔다. 10일 대구구장에도 일본 보도진이 나타나 취재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서히 올림픽 예선 모드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