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와 같은 기세. 지칠 줄 모르는 선수들의 집념과 투혼이 대전 시티즌을 창단 첫 4연승으로 이끌었다. 대전은 10일 오후 7시 홈구장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광주 상무와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9분 터진 나광현과 종료 직전 터진 데닐손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짜릿한 승리를 챙기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K리그 유일의 군팀 광주는 특유의 패기와 깨끗한 매너를 앞세워 최선을 다했지만 한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전의 기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3도움)를 기록한 브라질 용병 데닐손을 최전방에 세우고, 좌우에 슈바와 우승제를 투입한 대전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5명의 수비를 배치한 광주를 몰아쳤다. 이날 경기에 브라질리아가 경고 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했으나 그의 공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부활한 천재‘ 고종수와 ’신인 아닌 신인‘ 나광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대전은 중원 주도권을 쥐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22분 광주의 원톱 이길훈에게 단독 찬스를 내주는 위기를 무사히 극복한 대전은 26분 나광현의 슈팅과 29분 고종수의 날카로운 기습 중거리포로 흐름을 되찾았고, 급기야 전반 39분경 나광현이 결승골을 뽑았다. 슈바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땅볼로 연결한 크로스를 잡은 데닐손이 날린 슈팅을 광주의 수문장 박동석이 쳐낸 볼을 나광현이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넣은 것. 광주 수비진이 대거 몰려있었지만 나광현의 슈팅을 막아낼 수 없었다. 나광현의 프로 데뷔 첫 득점. 1-0으로 리드를 잡으며 안정을 찾은 대전은 후반전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광주 진영 구석구석을 휘저으며 쉴 새 없이 밀어붙였다. 후반 시작 5분 만에 고종수가 광주 문전 왼쪽에서 멋진 중거리 슈팅을 날려 광주 벤치의 간담을 서늘케 한 대전은 후반 11분에는 데닐손이 침투 패스에 이은 단독 찬스를 잡았지만 아쉽게 타이밍을 잃어 추가골 찬스를 놓쳤다. 광주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이진호와 여승원을 투입, 막판 총반격에 나섰지만 최윤열과 주승진이 이끄는 대전의 포백 수비진과 ‘거미손’ 최은성의 선방에 번번이 찬스를 놓쳤고, 오히려 대전 데닐손이 종료직전 역습 찬스에서 기습 중거리 슈팅을 작렬, 추가골을 넣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