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해트트릭’, ‘창단 첫 4연승’.
최근 대전 시티즌의 경기를 수식하는 표현들이다. 파죽지세, 거침이 없다. 대전이 또 한 번의 승리를 챙기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대전은 10일 오후 7시 홈구장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광주 상무와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깨끗한 2-0 승리를 거두며 창단 10년 만에 첫 4연승을 내달렸다.
‘명장’ 김호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놀라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전의 최다 연승행진은 3연승으로 그동안 총 4차례 기록했다.
창단 첫 해였던 1997년 10월 19일부터 1998년 3월 21일까지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던 대전은 2000년 7월 22일부터 8월 5일까지, 2001년 4월 4일부터 4월 11일까지, 2003년 3월 26일부터 4월 2일까지 3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대망의 4연승은 광주를 꺾은 2007년 10월 10일에 이뤄졌다. 김호 감독은 “기록이나 포인트에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노장의 표정에선 기쁨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대전이 올 시즌 ‘창단 첫’이란 표현을 붙인 것은 연승행진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2일 역시 홈에서 치러진 대구 FC와 경기에서도 브라질 용병 데닐손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역사를 남겼다.
사안은 조금 다르지만 나광현도 ‘처음’이란 기쁨의 꼬리표를 달았다. 지난 2005년 한국철도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대전 유니폼을 입은 나광현은 이날 광주전에 선발로 출전, 프로 데뷔 첫 골을 작렬했다. 6번째 출장에서 얻어낸 감격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나광현은 최윤겸 전 감독 시절에는 출전하지 못했으나 김호 감독이 부임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공간 침투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 게 투입의 결정적 계기였다.
팀 창단 10년만에 감격스런 기록을 연이어 세우고 있는 대전. 브레이크없는 그들의 쾌속 질주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과 더불어 창단 첫 우승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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