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너무 가파른 상승세가 오히려 걱정"
OSEN 기자
발행 2007.10.10 21: 23

"예상보다 빠른 상승세가 걱정스럽다". 대전 시티즌의 '야인' 김호 감독의 표정에선 강한 자신감이 읽혔지만 목소리에선 약간의 걱정스러움도 배어 있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했던 승부, 10일 오후 7시 광주 상무와 치른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은 전반 39분 나광현의 첫 골과 종료 직전 터진 데닐손의 연속골로 2-0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팀 창단 10년 만에 첫 4연승.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 들어선 김호 감독은 4연승의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선수들의 동기 부여와 향후 상승세의 계기가 된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흐뭇한 일"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상승세가 너무 빨리 온 게 아닌가 싶다"며 일말의 근심도 내비쳤다. 부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적인 상승 무드를 타게 되며 선수들이 자칫 방심하지 않을까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올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26라운드에서 친정팀 수원 삼성을 맞이하게 된 김 감독은 "우리는 팀 전체가 상승세를 타는 과정에 있다"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남은 사흘간 철저한 준비로 가능한 꼭 이기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이날 광주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어 컨디션을 조절하는 차원에서 무리하지 않았다고 밝힌 김 감독은 "설령 6강에 오르지 못해도 우리는 열심히 하고, 갈 길을 가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편 김 감독은 풀타임으로 뛰면서 여러 차례 중거리 슈팅을 작렬하며 좋은 몸놀림을 보인 고종수에 대해 "정말 잘해주고 있고, 열심히 노력한다"고 설명한 뒤 "선수들에게 늘 감사하고 있고, 언제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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