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삼성의 승리 공식이 작동했다. 삼성의 10일 대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를 가져온 직접 요인은 진갑용의 2회 선제 1점홈런과 양준혁의 6회 쐐기 2점홈런이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단 1점도 주지 않고 한화 강타선을 틀어막은 삼성 계투진과 수비진의 위력이 기사회생의 토대를 이뤘다. 특히 삼성 내야진은 육탄수비라 불러도 될 정도로 철벽의 방어막을 치며 마운드를 지원했다. 이 가운데 군계일학은 노장 1루수 김한수로 2회초 한화 선두타자 김태완과 6회 원아웃 1루에서 크루즈의 2루타성 총알타구를 잇따라 감각적으로 캐치해냈다. 왜 선동렬 감독이 포스트시즌 들어 김한수를 주전 1루수로 중용했는지 확인시켜주는 수비였다. 사실상 이 수비 덕분에 선발 전병호와 두 번째 투수 윤성환이 선 감독의 의도대로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3루수 김재걸과 유격수 박진만 역시 2006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수비실력을 새삼 과시했다. 투수 윤성환도 5회 고동진의 발목 직격 강습 타구를 잡아 아웃시킨 뒤 넘어지는 투혼의 수비력을 보여줬다. 윤성환은 이후 6회 투아웃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6회말 4-0까지 점수차를 벌린 삼성은 임창용-권혁(8회)-오승환(9회)을 투입하며 1차전 영봉패(0-5)를 그대로 되갚았다.(최종 스코어 6-0). 왜 삼성이 지난 2년간 챔피언을 차지했는지를 짐작케 해 준 '지키는 야구'의 승리였다. sgoi@osen.co.kr 6회초 1사 1루서 크루즈의 강습 타구를 삼성 1루수 김한수가 몸으로 막은 뒤 튕긴 볼을 잡아 아웃시키고 있다./대전=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