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지난 4월 팀에 돌아온 삼성의 우완 윤성환(26)의 목표는 가을 잔치에서 팀의 승리에 한 몫하는 것. 윤성환이 그토록 원하는 소망을 드디어 이뤘다. 1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1-0으로 앞선 4회 1사 1루서 선발 전병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2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포스트 시즌 첫 등판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윤성환은 첫 타자 김태균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이범호의 3루수 앞 땅볼 때 1루 주자 크루즈를 2루에서 포스 아웃시켰다.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 둔 윤성환은 대타 이영우를 2루수 플라이로 유도, 깔끔하게 1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 한상훈과 신경현을 3루수 앞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뒤 고동진의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았으나 직접 해결하는 투혼도 발휘했다. 6회 선두 타자 김민재를 중견수 뜬 공으로 아웃시킨 후 조원우 타석 때 대타 연경흠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후속 크루즈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 2사 2루에서 세 번째 투수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선동렬 삼성 감독이 지난 8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서 "윤성환이 2년 연속 팀의 한국 시리즈 우승을 이끈 권오준 만큼 해낼 것"이라고 무한신뢰를 보낸 바 있다. 선 감독의 무한신뢰에 윤성환이 완벽투로 보답한 셈이다. 윤성환은 경기 후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특정 구질을 주무기로 사용하기 보다는 강성우 배터리 코치님의 사인대로 던졌다"며 "코치님이 철저히 전력 분석해 상대의 약점을 파악해 사인에 대해 단 한 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자를 남겨 두고 내려온 것에 대해 아쉬움이 없냐고 묻자 "후속 타자까지 잡을 자신이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