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멜로영화 '행복'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톱스타 임수정이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주목을 끌고 있다. 9일 부산국제영화제 해운대의 마켓 시사 현장. 10월 첫 주말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 상영관에는 많은 해외 바이어와 영화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임수정 황정민 등 주연배우의 열연에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할리우드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 2003년)의 캐스팅 디렉터를 맡았던 수잔 숍메이커는 "임수정이란 배우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동시에 깊이 있는 배우"라며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국내에서도 개봉했던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잭 니콜슨, 다이안 키튼, 키아누 리브스, 아만다 피트 등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한 영화다. 숍메이커는 '숏버스' '웨스트 32번가' 등 다른 많은 영화들의 캐스팅에 관여하며 할리우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또 할리우드 인기 블록버스터 시리즈인 '캐러비안의 해적' 고어 버빈스키 감독도 "임수정은 너무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봐온 동양 여배우 중에서 가장 예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수정의 상대 역인 황정민에게도 많은 찬사가 잇따랐다.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로저 가르시아는 "처음엔 '달콤한 인생'과 '너는 내 운명'의 배우인지 전혀 몰랐다. 매 영화마다 너무 다른 연기를 펼치는 황정민은 정말 훌륭한 배우"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임수정 황정민의 커플 출연에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허 감독의 감각적 연출이 가미된 순수 멜로 '행복'은 가을 극장가에서 2주연속 예매율 선두를 달리며 롱런을 예고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김영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