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팬들에겐 그다지 유쾌한 소식은 아닌 듯하다. '사자왕' 이동국(28)이 소속된 미들스브러가 브라질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11일 오전(한국시간) 축구전문 매체 트라이벌풋볼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미들스브러와 버밍엄시티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CSKA모스크바에서 활약 중인 바그너 러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와그너 러브가 당장 이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들스브러와 버밍엄시티 이외에도 영국 내 다수 클럽이 흥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선수 이적시장이 다시 열리는 시기는 내년 1월이기 때문이다. 미들스브러가 관심을 보이는 바그너 러브는 올해 22세에 불과한 새내기 스타. 브라질 명문 파우메이라스를 거쳐 지난 2004년 러시아 무대로 건너가 3시즌째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실력은 상당하다. 이미 2004년 브라질 국가대표로 데뷔했으며 코파아메리카 대회에도 두 번이나 출전했고, 올해에는 월드컵 예선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둥가 감독이 직접 '제2의 호마리우'란 닉네임을 붙여줬을 정도다. 갑작스레 흘러나온 바그너 러브의 이적설. 당연히 이동국의 입장에선 기분이 좋을리 없다.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골맛을 보지 못한 이동국이다. 러브가 합류할 경우, 재계약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동국은 툰카이 산리, 제레미 알리아디에르, 호삼 미도 등 공격진의 줄부상 속에 그나마 건재하던 자신마저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빠져 지난 주말 9라운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자책감도 있다. 2승2무5패(승점 8)에 머물며 리그 15위에 불과한 미들스브러의 공격진은 지난 시즌과는 달리 고작 10골을 넣어 간신히 체면치레에 그쳤다. 하지만 이동국은 단 한 골도 넣지 못해 심적 부담도 크다. 현재는 통증이 거의 가라앉아 회복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이동국이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그래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