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전북, 막판 집중력 차이로 잇달아 '희비'
OSEN 기자
발행 2007.10.11 08: 28

결국 '집중력'의 차이였다. 대전 시티즌이 파죽지세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지난 시즌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던 전북 현대는 아쉽게도 내리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0일 일제히 열렸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5라운드 경기. 대전은 이날 광주 상무를 2-0으로 꺾고, 창단 10년 만에 첫 4연승을 내달렸지만 전북은 제주 유나이티드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나란히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노리고 있던 양 팀이지만 이날 경기는 대전과 전북에 다른 결과를 안겨줬다. 대전에는 희망이 이어졌고 전북에는 무력감이 엄습했다.
대전은 광주전에서 불안한 1-0 리드를 지키고 있던 종료 직전 데닐손이 천금같은 중거리 득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전북은 인저리 타임을 넘기지 못하고 후반 47분 조진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순위도 엇갈렸다. 24라운드까지 8승7무9패(승점 31)로 9위이던 대전은 승점 3점을 추가해 7위로 껑충 뛰어올랐으나 8승8무8패(승점 32)로 8위를 달리던 전북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종전 순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지난 6일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서도 전반 13분 터진 토니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이어가다 후반 33분 산드로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무승부에 그친 '한'이 있다.
그러나 당시 대전은 2-2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후반 32분 슈바가 팀에게 3번째 골을 안겨 감격스런 3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물론 전북에게는 '체력'이라는 또다른 변수가 작용했다. 대전은 아예 출전조차 못했던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전북은 J리그 챔피언 우라와 레즈와 힘겨운 2차례 승부를 벌여 체력적으로 힘겨운 상황이었다.
더구나 아쉽게 2연패로 탈락해 전북 선수들은 '목표 상실'이라는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해 잃을 게 별로 없던 대전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과는 또다른 차이였다.
대전과 전북. 모두에 희망은 있다. 일단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지만 최종전 상대인 수원 삼성과 광주 상무를 꺾는다면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6강 진출이 가능하다.
대전이 현재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전북이 하향 곡선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마지막 라운드를 지켜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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