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플’ PD, “‘책 읽어주는 남자’의 재미는 부조화”
OSEN 기자
발행 2007.10.11 09: 15

KBS 2TV ‘상상플러스’의 새로운 코너 ‘책 읽어주는 남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타에 대해 담당 PD가 입을 열었다. ‘책 읽어주는 남자’에 대해 시청자들은 ‘올드앤뉴가 더 재미있었다. 책 읽어주는 남자 꼭 해야 하는가 재미가 없다’ ‘시청자 입장에서 눈감고 집중해서 글을 느끼고 싶다. 재미도 재미지만 낭독할 때만은 MC들이 방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코너의 취지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좋은 작품을 가져다 놓고 MC끼리 유치한 말장난이나 하면서 키득거리고 보는 내내 민망했다’는 등의 의견을 시청자 게시판에 올렸다. ‘책 읽어주는 남자’를 기획하게 된 취지는 무엇일까? 최재형 PD는 “‘올드앤뉴’를 버리고 새 코너로 재미만 추구하면 무엇을 못하겠느냐”고 반문하며 “공익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아무거나 할 수가 없었다. 우리말을 되새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고민을 했고 책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낭독할 때 MC들의 말장난과 애드리브가 지나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한편 그게 솔직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며 “읽는 사람 자신은 스스로 감흥이 있을 수 있지만 주변에서 지켜보는 이들은 감동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가 있다. 감흥이 없는데 감동하는 척하는 것이 오히려 허위라고 본다. 낭독하는 본인은 감흥을 느끼지만 주변에서 그렇지 않은 부조화가 사실이라고 생각했고 재미의 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지나친 낭독의 방해와 수준 이하의 애드리브로 인한 MC들의 자질논란에 대해서는 “학창시절에 우리도 그러지 않았나”며 “국어시간에 한 친구가 책을 읽으면 주변 친구들이 장난도 치고 방해도 한다. 우리가 겪었던 교실의 한 모습일 수 있는데 자질논란까지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낭독에 몰입할 수가 없어 책의 감흥을 느끼기 힘들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 몇 구절로 전체를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다”며 “그 구절을 낭독할 때 과거 그 책을 읽었던 사람들은 당시의 감흥을 떠올리고 처음 듣는 사람들은 그런 구절이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또 최 PD는 “‘낭독의 발견’과 영화 ‘책 읽어주는 여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그것을 오락의 틀에 접목시킨 것이다. ‘낭독의 발견’에서는 게스트들이 낭독을 할 때 웃기면 꾹꾹 참으려고 하지만 ‘책 읽어주는 남자’는 웃길 때 웃을 수 있는 프로다”고 말했다. ‘책 읽어주는 남자’가 예능의 틀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부연설명이다. ‘책 읽어주는 남자’에는 정말 보완해야 할 점이 없을까? “이제 2회 방송이 나갔다”며 “조금씩 보완해 나갈 것이다. 하나의 목표점을 향해 몰아가는 느낌이 없다. 기본 틀은 유지하되 그 부분을 염두 해 두고 있다”고 마지막 답변을 했다. crystal@osen.co.kr ‘상상플러스’ MC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휘재 탁재훈 신정환 유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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