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발 '나비효과', 한국 덮칠까
OSEN 기자
발행 2007.10.11 10: 06

소프트뱅크발 '나비효과', 한국 프로야구에 미칠 여파는?.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최고 부자구단 소프트뱅크가 또다시 포스트시즌 패배를 당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0일 지바 롯데와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1 3차전서 0-4로 완패하며 1승 2패로 탈락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에 포스트시즌 시스템이 도입된 2004년 이래 4년 연속 진출해 매번 중도 탈락하는 '단기전 콤플렉스'를 면치 못했다. 특히 위암 수술을 딛고 한 시즌 만에 복귀한 왕정치 소프트뱅크 감독은 2003년 일본시리즈 우승 이래 4 년만의 왕좌 탈환에 또 실패했다.
그러나 패배 직후 손정의 소프트뱅크 구단주는 "내년 시즌 감독도 왕정치"라고 확언, 재신임했다. 이에 왕정치 감독은 "내년이 마지막"이라고 스스로에게 배수진을 쳤다.
왕정치 감독이 미리 은퇴 선언을 한지라 소프트뱅크의 내년 우승 필요성은 한층 커졌다. 때문에 손정의 구단주는 "올 겨울 선수 보강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확약했다. 벌써부터 등 일본 언론은 '소프트뱅크가 라미레스, 그레이싱어(이상 야쿠르트)와 후쿠도메(주니치) 같은 FA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한국이나 대만, 메이저리그, 중남미의 검증 안된 선수가 아니라 일본 무대에서 확실한 성적을 낸 거물급을 영입하겠다는 기조다. 특히 후쿠도메는 주니치가 잔류에 적극적인 만큼 용병인 라미레스와 그레이싱어가 표적으로 떠올랐다. 라미레스는 올 시즌 204안타로 일본 야구 우타자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우며 타점왕까지 차지했다. 그레이싱어도 16승으로 센트럴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동통신사업이 막대한 이익을 거둬 야구단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라미레스, 그레이싱어의 이적이 현실화된다면 야쿠르트는 팀 내 최고타자와 에이스 투수를 놓칠 수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두산의 4번타자 김동주와 에이스 리오스가 시장에 나오는 시점과 일치한다. 또한 야쿠르트는 이미 KIA에서 그레이싱어를 '빼앗아' 와 톡톡히 재미를 본 전력이 있다.
꼭 야쿠르트가 아니라도 소프트뱅크가 특급 선수를 흡수하면 전력 공백이 발생한 팀들은 더욱 한국에 관심을 쏟을 것이다. 최대 관건은 리오스와 김동주의 결심이겠지만 주변 여건은 우호적인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sgoi@osen.co.kr
리오스-김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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