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에서는 소방수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까.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양 팀 소방수는 김이 빠졌다. 1차전에서는 한화가 5-0으로 이기는 바람에 구대성은 등판하지 않았다. 대신 송진우가 9회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2차전에서는 삼성이 6-0으로 앞섰지만 소방수 오승환이 9회 등판했다. 안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의 경기 감각을 유지시키고 완벽하게 한화를 누르겠다는 선동렬 감독의 의중대로 등판해 가볍게 경기를 매조지했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리는 바람에 양 팀 소방수들의 진화 솜씨를 볼 수 없었다. 피말리는 한 점차 승부에서 등장하는 소방수들의 피칭은 포스트시즌 최대의 하이라이트다. 소방수의 마지막 공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장면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산전수전 다 겪은 구대성은 포스트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9세이브)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경기 내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뿐 세이브를 추가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오승환은 2년 연속 40세이브 기록을 갖고 있다. 한국 세이브 투수들의 역대 기록을 갈아치울 선수로 꼽히고 있다. 2005과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3세이브를 따냈다.
3차전에서는 누가 먼저 소방수로 출격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마지막 마운드에 오르는 소방수의 얼굴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과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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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구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