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윤 vs 송병구, MSL 16강 정면'충돌'
OSEN 기자
발행 2007.10.11 11: 09

'본좌'와 '사령관'이 정면 충돌한다. '본좌' 마재윤(20, CJ)과 '사령관'송병구(19, 삼성전자)가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벌어질 '곰TV MSL 시즌3' 16강전에서 빅매치를 벌인다. 2007년들어 세번째 맞대결이지만 현재 둘의 분위기는 극과 극. 마재윤과 송병구는 서로 각 종족을 대표하는 이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마재윤은 무시무시한 실력과 두뚝한 배짱으로 '본좌'라는 칭호를 갖고 있으며, 송병구는 안정적인 운영능력과 뛰어난 컨트롤 능력으로 '사령관'이라는 애칭을 꿰차고 있다. 서로간의 전적은 마재윤이 송병구를 압도한다. 마재윤은 4차례의 공식전에서 3승 1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송병구는 2005년 프로리그에서 1승을 거둔 뒤 내리 3연패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곰TV MSL 시즌2' 16강전. 송병구는 마재윤에게 힘 한번 못쓰고 0-2 완패를 당했다. 비 공식전 전적까지 합치면 마재윤이 8승 2패로 크게 앞서 송병구에게 마재윤은 넘어야 할 '큰 산'임에 틀림없다. ▲ 최고의 상승세 송병구. 지금 송병구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고. 지난 10월 KeSPA랭킹 1위와 WCG2007에서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7연패를 이끈 그는 한국최고의 자리와 세계최고의 자리를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사기충천이다. 2007년 다승 1위(46승 19패)와 승률 2위(71%)라는 가공할 포스를 뿜어내고 있는 송병구에게 그동안 숙제같이 필요했던 것은 개인리그 타이틀. 전반기 MSL 준우승과 스타리그 3위 입상으로 기량은 입증했지만, 평가절하 되고 있다는 생각이 그를 틀안에 가둬두고 있었다. WCG 우승으로 그 짐을 벗었다는 것이 송병구의 말. WCG2007 우승으로 자신에게 자부심을 갖게 됐다는 송병구가 '본좌' 마재윤을 상대로 '천적 관계'를 정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명예 회복 노리는 마재윤. 최근 프로리그 테란전 3연패 부진과 함께 WCG2007에서 8강 탈락한 마재윤의 분위기는 최악. 승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하지만 뜻밖의 부진에 본인도 많이 놀란 상태. 2007시즌 이전까지 거칠것 없는 포스를 뿜어내며, 막을자가 없을 것으로 보였던 마재윤은 2007년 점점 상승곡선이 꺽이지 시작했다. 개인리그도 양대 8강을 찍어 나무랄 것 없는 성적을 거뒀지만, '본좌'라는 칭호에는 2% 부족한 성적이었고, 프로리그에서도 50%가 밑도는 승률을 거두며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다가 세계 제패를 노리고 나간 WCG2007에서도 샤진춘에게 덜미를 잡히며 8강 탈락한 마재윤에게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 귀국후, 첫 상대가 공교롭게도 먹이 사슬 관계라고 할 수 있는 송병구지만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마재윤에게 송병구는 일종의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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