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에 빠졌다고는 하지만 '본좌'는 남달랐다. WCG2007 우승을 거머쥐고 상승세를 탄 '사령관' 송병구(19, 삼성전자)도 '천적' 마재윤(20, CJ)의 기세를 넘지는 못했다. 마재윤은 11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벌어진 '곰TV MSL 시즌3' 16강 1회차 2경기서 강력한 히드라웨이브를 앞세워 송병구를 제압하고 8강 진출의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로써 마재윤은 7연속 MSL 8강 진출과 시드 확보라는 위업을 눈 앞에 뒀다. 마재윤의 준비한 카드는 4해처리 빌드. 마재윤은 3해처리 체제 이후 9시 지역에 4번째 해처리를 건설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마재윤은 스파이어 이후 스콜지로 계속해서 송병구의 커세어를 줄여주며 제공권 확보에 힘을 썼다. 송병구는 계속해서 커세어를 생산하며 커세어-리버 체제로 공격 빌드를 굳혔다. 승부는 한 순간에 갈렸다. 송병구가 셔틀에 리버를 태우려는 순간, 마재윤은 기막힌 타이밍에 셔틀을 격추시키며 송병구를 흔들었다. 스커지 게릴라에 이어 마재윤이 준비한 카드는 히드라 웨이브. 만약 5초만 늦게 들어갔어도, 마재윤의 공격은 실패했을 것이다. 셔틀이 잡힌 송병구의 리버는 천천히 기어서 내려왔고, 셔틀을 요격한 찰라를 놓치지 않고 들어간 마재윤의 히드라리스크는 송병구의 입구쪽 건물을 하나씩 파괴하면서 압박을 시작했다. 송병구가 부랴부랴 리버를 한기 더 생산했지만, 노도와 같이 몰아치는 마재윤의 히드라리스크 웨이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재윤은 계속해서 히드라리스크로 송병구의 입구 지역을 몰아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곰TV MSL 시즌3 16강 1회차. 1경기 박성준(저그, 7시) 주현준(테란, 1시) 승. 2경기 마재윤(저그, 12시) 승 송병구(프로토스, 9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