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봉, '슈퍼테란' 이재호 꺾고 생애 첫 8강 교두보 '확보'
OSEN 기자
발행 2007.10.11 21: 42

"아. 커맨드 센터~ 깨졌습니다." 김철민 캐스터의 목소리가 절규처럼 들리는 순간, 이미 승패는 결정났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저그의 가장 저그스러운 공격이었다. 앳땐 외모와는 달리 강하게 이재호(MBC게임)를 밀어붙이는 소년은 불과 열여덟살의 한상봉(CJ)이었다. 한상봉은 11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벌어진 '곰TV MSL 시즌3' 16강전 첫 경기서 파상적인 저글링-뮤탈리스크 러시로 수비의 달인 이재호를 넉다운시키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한상봉은 "아직 끝난게 아니라서 그냥 무덤덤하다. 이재호 선수를 연구를 했다고 하기 보다는 지난번에 연습을 한 적이 있다. 그 당시는 중후반 운영으로 했기때문에 이번에는 허를 찌르는 초반공격을 했다"고 승리의 기쁨보다는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한상봉이 이날 보여준 공격력은 대표적인 공격형 저그인 홍진호와 박성준의 공격력에 비해 부족할 것이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한상봉은 이재호가 벙커를 지어놓은 견고한 방어라인을 단지 저글링으로 쐐도해 돌파하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다. 돌파 당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이재호의 방어라인을 파상적인 러시로 한겹씩 겁어내며 '슈퍼 테란' 이재호를 사냥했다. "저글링으로도 뚫을 수 있다고 생각 돌파를 강행했다. 벙커가 의외로 잘깨진다. 한 번 몰아붙여 봤다. 깨 본 사람만 아는 거라고 할 수 있다. 막혀도 불릴할 것 없다는 생각으로 갔다. 하지만 솔직히 뚤렸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사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서 더 돌파하고 싶었다. 지난번 염보성 선수하고 경기를 했을때는 중후반까지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초반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한상봉은 "이번 대회는 8강이 목표다. 8강부터 빨리 가고 싶다"고 각오를 짧고 힘있게 밝혔다. ◆ 곰TV MSL 시즌3 16강 1회차. 1경기 박성준(저그, 7시) 주현준(테란, 1시) 승. 2경기 마재윤(저그, 12시) 승 송병구(프로토스, 9시). 3경기 서지훈(테란, 12시) 고인규(테란, 3시) 승. 4경기 이재호(테란, 1시) 한상봉(테란, 7시) 승.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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