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브레이브스' 슈어홀츠, 구단 사장 승진
OSEN 기자
발행 2007.10.12 03: 37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미스터 브레이브스' 존 슈어홀츠(67) 애틀랜타 단장이 오랫동안 역임해온 단장직을 벗어나 구단 사장으로 승진했다. AP통신은 12일(한국시간) 애틀랜타의 '얼굴'인 슈어홀츠가 17년 만에 단장 직에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MLB.com은 슈어홀츠가 팀을 떠나는 대신 테리 맥거릭 현 사장의 자리를 물려받는다고 전했다. 슈어홀츠는 80년대 메이저리그 '최악' 가운데 하나였던 애틀랜타를 90년대 강자로 변모시킨 주역이다. 부임 첫해인 1991년 바비 칵스 감독과 짝을 이룬 그는 지난 2005년까지 1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파업으로 플레이오프가 무산된 94년 시즌 제외)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미국 메이저 프로스포츠 구단 가운데 이런 위업을 달성한 구단은 애틀랜타가 유일하다. 정확한 안목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를 끌어들이고, 팜시스템을 정비해 간판스타를 키워내는 능력은 그의 전매 특허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통찰력으로 그는 애틀랜타를 '90년대의 팀'으로 우뚝 세웠다. 특히 기존의 존 스몰츠, 톰 글래빈에 1992년 겨울 그렉 매덕스를 FA로 영입하면서 야구 사상 가장 강력한 '트리플 펀치'를 구성한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이들 3인방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팀의 로테이션을 책임지며 팀에 월드시리즈 2회, 내셔널리그 6회 우승의 영광을 영광을 안겼다. 매덕스 외에도 프레드 맥그리프, 개리 셰필드, 안드레스 갤러라가 등 간판 타자들이 슈어홀츠 재임 하에서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었고, 치퍼 존스, 하비 로페스, 라이언 클레스코, 앤드류 존스 등은 팜에서 배출돼 스타로 성장했다. 승승장구하던 슈어홀츠와 애틀랜타는 2000년대 외부 충격으로 시련을 겪어왔다. 2000년대 초반 당시 구단주이던 '미디어 거물' 테드 터너가 CNN 등 자신 소유의 터너 방송국 계열 전 회사를 타임워너 그룹에 매각하면서 계열사인 브레이브스 역시 대주주가 바뀌는 운명에 처했다. 매출을 중시하는 타임워너 측은 애틀랜타의 예산에 한계선을 정했고, 이후 구단 살림살이 규모가 빠듯해진 애틀랜타는 몸값 비싼 거물 선수 영입을 중단했다. 매각 후 몇 년 간은 기존 전력을 활용해 좋은 성적을 유지했지만 이후 매덕스 등 더 이상 붙잡기 힘들어진 선수들이 하나 둘 구단을 떠나면서 기대 이하의 성과에 그쳤다. 타임워너가 리버티 미디어에 구단을 재매각한 올해 역시 애틀랜타는 승률 5할1푼9리(84승 78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에 그치면서 가을 축제를 쓸쓸히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한편 슈어홀츠의 승진으로 내년에도 애틀랜타는 '슈어홀츠-칵스 체제'가 가동되게 됐다. 슈어홀츠의 '오른팔'인 칵스는 어차피 내년까지 계약이 돼 있어 슈어홀츠의 거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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