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주니치 이병규(33)의 비중이 당초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
일본의 는 12일 '주니치가 고졸 2년차 히라타를 중견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시킬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실제 히라타는 11일 전체 훈련에서 중견수를 맡았다. 대신 이병규는 우익수로 이동했다.
햇병아리인 히라타가 이병규보다 잘 해서 밀어낸 것이라 보긴 어렵다. 이는 주니치의 팀 내 사정과 관련되어 있다. 일본 언론은 13일부터 한신과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1(나고야돔, 3전 2선승제)에 돌입하는 주니치를 두고 '만신창이'라 묘사하고 있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MVP이자 주전 우익수인 후쿠도메는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여기다 나카무라와 이바타도 부상 후유증으로 정상이 아니다. 또 한 명의 외야 요원 히데노리도 부상 중이다. 4번타자 타이론 우즈도 시즌 막판 홈런왕을 빼앗긴 데서 알 수 있듯 컨디션이 완벽과는 거리가 있다.
오치아이 주니치 감독이 선발 라인업 짜기도 힘들 지경인지라 이병규의 존재는 더욱 두드러진다.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다 막판 타격감이 최고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막판 분전 덕분에 2할 5푼대에 맴돌던 이병규는 2할 6푼 2리(125안타)로 시즌을 마쳤다.
일본 언론의 예상대로 히라타가 6번에 포진하면 이병규는 상위 타선에 전진 배치될 공산이 높다. 수비에서도 익숙치 않은 우익수를 맡아야 된다. 1954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포스트시즌 전패인 주니치의 단기전 초약세를 끊어줄 '키맨'으로서 이병규가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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