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웃을까. 김인식(60) 한화 감독과 선동렬(44) 삼성 감독은 아쉬운 정규시즌을 보냈다. 한화는 SK와 양강으로 꼽혔으나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에이스 배영수의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4위 턱걸이했다. 그렇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를 맞는 두 감독의 심정도 착잡했다. 4강 안착보다는 시즌에 대한 강한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여기에는 준플레이오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점도 포함됐다. 하지만 막상 준플레이오프에 들어서자 양 감독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카운터파트답게 승부처에서 승기를 잡는 강한 힘을 발휘했다. 1차전에서는 김인식 감독이 류현진의 호투와 이범호 김태균의 홈런포를 앞세워 5-0으로 셧아웃했다. 연경흠을 선발 라인업에 넣어 선취점을 얻어냈고 그대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선동렬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내일은 두 번째로 인터뷰룸에 오겠다"고 칼을 세웠다. 패장이 먼저 인터류를 하게 되니 승장으로 오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지켰다. 2차전에서는 진갑용의 선제 홈런포로 앞서자 강력한 불펜진을 4회부터 조기투입했다. 윤성환 임창용 권혁 오승환을 모두 등판시켜 한화 타선을 단 3안타로 막고 6-0으로 승리했다. 한화 타자들의 기를 질리게 만드는 투수 운용이었다. 12일 3차전 승자가 두산이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한화가 이기면 3년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삼성이 이기면 두산을 제물로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게 된다. 김인식 또는 선동렬. 최후의 승자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