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포스트시즌 주연'이 내년에도 살 길
OSEN 기자
발행 2007.10.12 08: 54

포스트시즌 주연을 노려라. 주니치 드래건스 외야수 이병규(33)가 오는 13일 나고야돔 경기를 시작으로 한신 타이거스와의 클라이막스 시리즈에 돌입한다. 3전 2선승제의 스테이지1 승자가 리그 우승팀 요미우리와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스테이지2서 격돌한다. 이번 시즌 일본 무대 신인이던 이병규는 정규 시즌에서 타율 2할6푼2리 46타점 43타점 9홈런을 기록했다. 일본 첫 해라는 조건이 아니었다면 부진한 내용이었다. 시즌 막판 우승 탈락 과정에서 큰 기여를 못했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설욕의 무대는 남아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지난 1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활약을 해준다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이미 한 시즌 동안 온갖 유형의 일본 투수들을 상대해 봤다. 이병규는 시즌 막판에는 일본 투수들이 익숙해기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욱이 상대들이 주니치의 숙적들이다. 간도 지방의 맹주를 자처하는 요미우리(리그 우승), 그리고 간사이 지방의 맹주인 한신이 버티고 있다. 먼저 한신을 꺾고 요미우리까지 거꾸러뜨릴 계획이다. 리그 2연패에 실패한 오치아이 미치히로 감독은 삭발하면서까지 포스트시즌을 벼르고 있다. 이병규가 눈에 띄는 활약으로 오치아이 감독에게 위안을 준다면 올해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이병규는 계약기간 마지막 해인 2008년에는 주니치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야 된다. 그렇지 못한다면 국내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주니치는 시즌이 끝나면 외야 용병을 추가 영입할 것으로 보여 경쟁체제에 들어간다. 이런 점에서 이번 포스트시즌은 내년으로 연결되는 통로나 다름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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