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에서 탈락한 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의 퇴출 바람이 거세다. 롯데는 지난 11일 베테랑 외야수 최경환(35)을 포함해 노승욱(33, 투수), 강민영(26, 투수), 이중훈(23, 포수), 김용진(19, 내야수) 등 5명을 방출했다. 대대적인 퇴출 바람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 지난 1999년 시즌 2위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롯데는 팬들의 원성을 피할 수 없었다. 구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롯데는 시즌이 끝난 후 전면적인 개편을 준비했다. 첫 번째 과제로 퇴출 카드를 꺼낸 셈. 이번 방출 명단에 포함된 최경환은 아직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경성대에서 훈련하며 다른 팀의 러브콜을 기다릴 예정. 최경환은 "지금 그만 두기에 너무 아깝다. 어린 선수들에 비해 체력도 뒤지지 않을 자신있다. 계속 선수로 뛰기 위해 타 구단의 영입 제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의 퇴출 바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10명 가량 퇴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 고참급 선수는 "차기 사령탑에 따라 퇴출 선수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 시즌 부진했던 노장 선수들의 거취가 불안정하다. 최근 구단은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노장 선수들을 정리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부 선수들은 이번 퇴출 바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이맘때쯤 불어오는 퇴출 바람이 어느 때보다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창단에 버금가는 개혁을 노리는 롯데의 퇴출 바람이 어느때보다 매섭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