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롯데의 사령탑은 누가 될까. 지난 2005년 롯데와 2년 계약을 맺은 강병철 감독의 사퇴가 기정 사실화되며 누가 새로운 감독이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박영태 수석코치, 김용희 전 2군감독, 양상문 LG 투수코치, 조범현 KIA 배터리코치 등 4명이 차기 롯데 사령탑에 오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지난 1993년부터 롯데 코칭스태프로 활동한 박 수석코치의 승격 가능성이 높다. 오랫동안 코치로 재직, 팀 사정에 밝고 선수단뿐만 아니라 구단과의 관계도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 낯선 인물이 감독을 맡아 팀 분위기를 익히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롯데 사령탑을 맡은 경험이 있는 김용희 전 2군감독도 강력한 후보. 지난 4월부터 4개월간 미국 연수를 통해 선진 야구를 다시 체험한 김 전 감독은 온화한 성품으로 선수들과 융화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구단 고위층과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올 시즌에 앞서 LG 투수코치로 부임한 양상문 코치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지난 2005년 감독을 맡았던 바 있고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다. 다만 뜻하지 않게 감독직에서 물러났던 아픈 기억 탓에 선뜻 사령탑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SK 감독을 역임한 조범현 코치는 개혁을 추구하는 롯데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8개 구단 가운데 주축 선수들의 연령이 가장 적은 팀을 아우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지금껏 부산 지역 출신이 아닌 감독이 백인천 전 감독 외에는 없었다는 전례를 봤을 때 가능성이 높지 않다. 7년 연속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한 롯데는 차기 사령탑의 적임자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아직 누가 될 것인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마무리 훈련이 열리는 오는 16일께 팀을 이끌 선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