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혈투' 한화-삼성, ‘그립다! 문동환-배영수’
OSEN 기자
발행 2007.10.12 09: 50

운명의 날이 밝았다. 결국 3차전까지 왔다. 한화와 삼성이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 12일 대전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일전을 갖는다. 1승1패로 맞선 양팀은 3차전 승리에 총력전을 전개할 태세다. 양 팀은 3차전까지 오면서 작년과는 달라진 빈 자리에 아쉬움이 크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던 에이스 투수들이 올해는 부상과 수술로 자리를 지키지 못해 힘든 항해를 하고 있다. 바로 문동환(35)과 배영수(26)의 부재다. 지난해 류현진과 함께 한화 선발 마운드의 원투펀치로 맹활약했던 문동환은 올 시즌 중반 허리 부상으로 3개월 여를 쉬다 9월초 복귀했으나 구위가 회복되지 않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져야 했다. 선발은 물론 중간계투 등 전천후로 활약이 컸으나 올해는 불가피하게 효용성이 없어졌다. 류현진의 무실점 투구로 1차전 완승을 거둔 한화는 여세를 몰아 2차전 승리를 노렸으나 문동환의 빈 자리가 너무 컸다. 기대했던 정민철이 초반 허리 통증으로 강판하면서 마운드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문동환이 건재했다면 2차전은 물론 3차전 승부가 한결 편했을 한화다. 삼성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배영수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기는 마찬가지다. 배영수가 지난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는 바람에 재활에만 전념, 올해 포스트시즌은 배영수 없이 치르게 됐다. 배영수의 공백은 결국 선발진이 부실해져 특급 불펜진만을 갖고 포스트시즌을 치르기에 힘겨운 것이다. 배영수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2승1세이브를 기록,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수훈선수가 됐다. 2004년 시즌 MVP에 오르는 등 물오른 기량을 발휘하다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해는 가을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삼성으로선 배영수만 있었다면 올해도 작년처럼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거나 플레이오프에서도 가볍게 승리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혈전을 치르고 있는 한화와 삼성은 문동환과 배영수의 공백이 크게 와닿는 현재다. 준플레이오프를 승리하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 나갈수록 더욱 크게 느껴지는 에이스의 빈 자리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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