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 10일 퇴출 통보를 받은 롯데 외야수 최경환(35)은 자신감이 넘쳤다. 뜻하지 않은 소식에 다소 의기소침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최경환이 퇴출 소식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은 것은 젊은 선수와 대결해도 뒤지지 않을 실력과 체력을 가졌기 때문.
올 시즌 3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6리 16안타 6타점 3득점으로 부진했으나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최경환은 경성대에서 훈련하며 타 구단의 러브콜을 기다릴 예정. "아직 은퇴할 만큼 내 몸이 나쁘지 않다. 얼마든지 도루할 수 있고 아팠던 어깨도 완치돼 송구도 자신있다"고 전했다.
노장 선수들은 자그마한 부상을 입어도 은퇴 압력을 피할 수 없다. 나이가 있으니 예전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팽배하기 때문. 그래서 더욱 억울할 뿐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기회가 적었다.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현역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 팀이든 나를 원한다는 최선을 다해 선수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전화 통화가 끝날 무렵 "어느 팀에서든 프로야구선수로 남아 있을 것이다. 반가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는 최경환의 말투에서 그의 야구 인생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최경환이 내년에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으리라 팬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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