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콜로라도 로키스가 적지에서 첫 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콜로라도는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서 초반 활발한 타격과 선발 제프 프란시스의 역투를 앞세워 5-1로 이겼다. 이로써 콜로라도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17승1패, 포스트시즌 들어 한 번도 지지 않고 4연승으로 쾌속 질주를 계속 했다. 프란시스와 브랜던 웹, 양팀 1번 선발의 대결. 객관적인 평가는 웹이 우세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정반대였다. 프란시스가 6⅔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한 반면 웹은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며 패전 투수가 됐다. 출발은 애리조나가 기분 좋게 했다. 1회말 1사 뒤 스티븐 드류가 우전안타를 치자 '팀의 얼굴' 에릭 번스는 좌측 2루타로 선취 타점을 올며 기세를 올린 것. 그러나 이 점수는 애리조나가 이날 올린 유일한 득점이었다. 콜로라도는 2회초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토드 헬튼, 개럿 앳킨스의 연속안타와 브래드 호프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만루서 트로이 툴로위츠키의 병살타로 동점. 3회에는 1사 2루에서 마쓰이 가즈오의 좌전 적시타, 맷 홀리데이의 내야안타와 앳킨스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서는 호프가 2타점 우전 안타를 작렬해 3점을 추가해 4-1로 달아났다. 승부는 이것으로 갈렸다. 애리조나는 프란시스의 완급조절에 성급히 덤벼들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채 끌려갔다. 5회에는 2사 후 웹의 좌전안타, 크리스 영의 볼넷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스티븐 드류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선두 번스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6회에는 코너 잭슨의 병살타로 무위에 그쳤다. 애리조나의 추격을 번번이 뿌리친 콜로라도는 7회 볼넷과 폭투, 희생번트로 잡은 2사 3루서 마쓰이의 내야 땅볼을 애리조나 1루수 잭슨이 실책하는 순간 1점을 추가해 '승리 보험'에 가입했다. 1차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애리조나는 7회 무사 1,2루에서 오기 오헤다의 내야땅볼을 콜로라도 3루수 앳킨스가 2루수 마쓰이에게 연결해 포스아웃시키는 순간 1루 주자 저스틴 업튼의 수비 방해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기록하는 불운도 겪었다. 2루심의 수비 방해가 선언되자 실망한 애리조나 팬들은 경기장에 물병 등 쓰레기를 투척하는 소동을 벌여 한동안 경기가 중단된 뒤 재개됐다. 계속된 7회 2사 만루서 콜로라도는 3번째 투수 제레미 아펠트를 투입해 드류를 우익수 뜬공처리하고 끝내 실점을 막았다. 승리의 9부능선을 넘은 콜로라도는 9회 마무리 매니 코파스를 투입해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콜로라도 타선은 2안타를 친 선수가 호프 한 명에 불과했으나 상위 7명의 타자가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분전했고,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도 돋보였다. 반면 애리조나는 콜로라도보다 많은 9안타를 치고도 1득점에 그치는 비효율성을 보여 안방에서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애리조나는 에이스 웹이 나선 경기에서 패해 남은 시리즈 대비가 쉽지 않게 됐다. 웹은 경기 초반 주무기인 싱커가 밋밋하게 구사돼 6이닝 7피안타 4실점에 그쳤다. 땅볼 10개를 유도하며 분전했지만 3회 난조를 극복하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