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드릭-송진우-류현진-구대성 좌완 4인방의 계투. 이것이 김인식 스타일의 투수 교체법이다. 한화와 삼성이 맞붙은 12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의 테마는 양 팀의 불펜 운용이었다. 여기서 선동렬 삼성 감독은 자랑하는 삼성의 불펜진을 1회 투아웃부터 가동시켰다. 마무리 오승환을 6회말 투아웃에서 투입한 데서 알 수 있듯 교체 템포를 빨리 가져갔다. 선 감독 특유의 '투수를 배려하는 교체법'이 유감없이 작동됐다. 윤성환을 4회 1루 송구 에러 직후 바꿨고, 오승환이 8회말 고동진에게 2-5로 벌어지는 쐐기 1점홈런을 맞자 교체를 선택했다. 선발 매존을 제외하곤 권혁, 임창용, 조현근도 좋을 때 바꿔줬다. 이에 맞서 김인식 한화 감독은 세드릭-송진우-류현진-구대성의 좌완 4인방의 계투로 5-2 승리를 이끌며, 기어코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준플레이오프 3년 연속 승리와 함께 삼성의 우승 꿈을 무너뜨렸다. 승리의 압권은 김인식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었는데 철저하게 '기세'를 믿고 갔다. 데이터나 외부 여건을 보지 않고, '한 번 올리면 힘 떨어질 때까지 놔둔다'는 기준을 고수했다. 선발 세드릭이 2회 투아웃까지 3피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인내하다 송진우를 투입했다. 나오자마자 진갑용부터 김한수까지 우타자 일색이었지만 김 감독은 강행했다. 그리고 송진우를 6회 원아웃까지 밀어부쳤다. 이어 구원 등판시킨 투수는 예상을 뒤엎고 1차전 선발로 128구를 던졌던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불과 이틀 전 8탈삼진 무실점으로 1차전 승리를 따냈다. 그 기세를 믿고 김 감독은 '다 걸기'를 시도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류현진은 9회 투아웃까지 홈런 포함 4안타(1실점)를 맞았지만 3⅓이닝 동안 리드를 지켜줬다. 류현진이 9회 심정수를 병살타로 유도하자 김 감독은 비로소 마무리 구대성을 올렸다. '내일이 없는 승부'에서 김인식은 역시 강했다. sgoi@osen.co.kr 삼성의 6회초 1사 1,2루서 한화 2번째 투수 송진우가 강판하고 있다. 류현진이 뒤를 이어 등판했다./대전=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