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오승환 '파격 대결', 김인식이 승리
OSEN 기자
발행 2007.10.12 22: 37

파격도 닮은꼴. 12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김인식 한화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의 파격기용이 눈길을 모았다. 김 감독이 6회 류현진을 올리는 초강수를 두자 선동렬 삼성 감독은 곧바로 소방수 오승환을 조기투입하는 맞불을 놓았다. 김인식 한화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류현진을 대기시키겠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를 생각하지 않고 3차전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단호한 표현이었다. 말 그대로 류현진은 등장했다. 3-1로 앞선 6회초 투수 송진우가 흔들렸다. 박진만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진갑용에게는 중전안타를 맞았다. 다음타자 김한수를 삼진으로 처리하자 김 감독은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류현진을 등장시켰다. 이 위기를 막으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었다. 류현진은 대타 박정환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대타 강봉규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3-2까지 쫓겼다. 하지만 다음타자 박한이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선 감독도 이에 못지 않았다. 2-3로 아슬아슬한 6회말 2사1,2루 위기를 맞자 오승환을 곧바로 투입했다. 7~9회 3이닝이 남았는데도 불러올린 것이다. 결국 경기는 한 팀의 에이스와 한 팀의 소방수가 맞대결을 벌이는 희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선 감독 역시 이 위기에서 한 점이라도 내주면 후반으로 넘어가게 되고 역전은 물거품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오승환은 김민재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위기에 몰렸지만 크루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고비를 벗어났다. 최종결과는 김감독의 승리로 귀결됐다. 류현진은 비록 9회초 신명철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지만 3⅓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7회말 이범호, 8회말 고동진에게 거푸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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