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충격과 공포', 약물 블랙 리스트 공개 임박,
OSEN 기자
발행 2007.10.13 06: 50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약물 복용 실태를 담은 '미첼 리포트'가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가 공포에 휩싸여 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그리고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선수들이 다수 '블랙 리스트'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13일(한국시간) ESPN의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금지 약물 실태 조사 위원회는 18개월에 걸친 조사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이번 겨울 공개할 예정이다. 시기는 월드시리즈 종료 이후부터 연말까지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의 초점은 과연 어떤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명단에 포함됐을지에 쏠린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관계자들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첼 리포트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전화 회의에 참가한 몇몇 구단 관계자는 유명 선수가 다수 포함됐다고 ESPN 측에 전했다. 한 관계자는 "명단에 포함된 이름이 어마어마하다. 명단이 공개될 경우 엄청난 스토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톰 칼루치 메이저리그 사무국 전담 변호사도 "미첼 리포트는 꽤나 '선정적'일 것"이라며 리포트가 공개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우려했다. 야구판을 쑥대밭으로 만들 금지약물 복용 선수 명단 공개일이 시시각각 다가옴에 따라 구단 선수 에이전트 등 메이저리그 각 구성원들은 공포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첼은 명단 공개 이전 보고서를 검토할 수 있느냐는 각 구단의 요청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어떤 선수가 문제의 명단에 올랐는지 확인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야구계를 충격과 공포에 빠뜨릴 보고서가 발표될 경우 대응책을 마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측은 보고서가 공개되더라도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애써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롭 맨프레드 사무국 부사장은 "위원회의 업무 진행 과정을 알고 있는 사람은 미첼이 유일하다"면서도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상원 의원 출신인 조지 미첼은 메이저리그에 스테로이드 논란이 크게 불거진 지난해초 금지약물 실태 조사 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여론의 압력에 굴복한 버드 실릭 커미셔너가 직접 임명한 인물임에도 그는 야구계의 치부를 파헤치는 데 전력을 쏟았다. 한때 "각 구단의 비협조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릴 만큼 구단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포츠계에서 약물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그가 공개할 블랙 리스트에 과연 어떤 선수들이 올라있을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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