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 '내 몸값은 12년 3억 6000만 달러'
OSEN 기자
발행 2007.10.13 07: 44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12년 3억 6000만 달러'.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 최대어인 알렉스 로드리게스(32.뉴욕 양키스) 측이 속내를 드러냈다. 자신을 원하는 구단은 무려 12년 장기계약에 연평균 3000만 달러씩 총액 3억 6000만 달러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12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조건의 이유를 밝혔다. 보라스는 "양키스의 경우 2000년 당시에는 YES 네트워크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양키스는 자산 가치만 30억∼35억 달러에 달하는 자체 방송국을 가지고 있다"며 "로드리게스가 야구의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사람들이 '나는 로드리게스가 뛰는 모습을 봤다'고 뿌듯해 할 향후 12년간 구단이 얻을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가 현행 10년 2억 52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당시인 2000년에 비해 양키스의 자산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만큼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인 로드리게스에게도 그에 합당한 몸값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 팀스포츠 소속 선수로는 최고 몸값을 확보한 로드리게스이지만 그 이상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12년 계약이 끝날 경우 로드리게스의 나이는 44세가 된다. 최근 "로드리게스는 45세까지 멀쩡히 뛸 수 있는 선수"라고 했던 그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보라스는 "로드리게스가 12년 계약을 실제 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한 구단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싶어한다"면서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12년 계약이란 지난 2000년 겨울 텍사스와 맺은 기존 10년 계약을 올 시즌을 끝으로 파기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시즌 중반 "로드리게스가 FA를 선언할 경우 양키스는 로드리게스 계약을 포기할 것"이라고 했지만 최근 "이는 내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로드리게스를 붙잡고 말겠다"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발언이 공개된 뒤의 일이다. 양키스 입장에선 로드리게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로드리게스는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서 극도의 부진에 그쳤고, 올해에도 주목받을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구단 소유 방송국인 YES 네트워크의 시청률 증가를 위해서는 현역 최고 스타인 로드리게스가 무조건 필요하다. YES 네트워크의 매각설이 한때 불거졌지만 팔때 팔더라도 최대한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로드리게스가 반드시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있어야 한다. 스타인브레너가 로드리게스 재계약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런 사정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훤히 꿰뚫고 있는 보라스 역시 '현행 계약 파기 및 새로운 12년 계약'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머니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로드리게스가 양키스를 떠날 경우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는 LA 에인절스 역시 스포츠 전문 지역 방송국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로드리게스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메츠는 각각 NESN과 SNY라는 전담 방송국을 보유하고 있다. 저마다 속사정은 다르지만 로드리게스를 원하는 이유는 '야구 이상의 특별한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workhorse@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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