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매존(31, 삼성 투수)의 코리안 드림은 비극으로 끝날 것인가. 지난 5월 크리스 윌슨(31, 투수)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매존은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방어율 1위를 차지한 특급 좌완. 5월 20일 대구 LG전에 첫 선을 보인 매존은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5월 23일 SK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당시 선동렬 삼성 감독은 "좋은 녀석이 들어왔다"고 큰 기대를 걸었으나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 7승 11패(방어율 4.18). 잘 던지다가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져 대량 실점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자신이 못 던지는 날에는 타선도 덩달아 부진에 빠져 걷잡을 수 없다. 선 감독은 지난 12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매존에 대해 "계산이 안 된다"고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즉 들쭉날쭉한 모습에 갑갑할 뿐. 2차전에 전병호 선발 카드를 꺼낸 것도 매존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매존은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매존이 3회까지만 막아줬다면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그만큼 높았다. 현재로서 매존의 고국행 비행기에 오를 가능성은 아주 높다. '헤라클레스' 심정수(32)가 올 시즌이 끝난 뒤 무릎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계획이다. 삼성은 시즌 중반에 박흥식 2군 타격 코치를 미국 현지에 파견, 쓸 만한 선수를 물색했다. 구체적인 선수를 확정짓지 않았으나 타자를 데려오겠다는 선 감독의 의지는 변함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너리그의 화려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무대에서 제대로 날개를 펼치지 못한 매존은 어느 때보다 쓸쓸한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