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日 소방수 트리오를 넘을 수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10.13 09: 30

한국 타자들이 일본 대표팀의 소방수 트리오를 넘을 수 있을까. 지난 12일 발표된 베이징올림픽 예선대회 일본대표팀 최종명단 34명에는 걸출한 소방수 3명이 포함돼 있다. 주니치 드래건스 이와세 히토키(33), 요미우리 자이언츠 우에하라 고지(32), 한신 타이거스의 후지카와 규지(27)다. 우에하라는 올해 소방수로 전격 변신, 32세이브(평균자책점 1.74)를 따내고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후지카와는 46세이브(1.63)를 올리고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와세는 43세이브(2.44)를 수확, 최초로 3년 연속 40세이브를 따낸 전문 소방수. 스타일도 다르다. 우에하라는 전형적인 포크볼러로 4가지 종류의 포크볼을 구사한다. 절묘한 제구력과 직구의 볼끝도 대단하다. 후지카와는 150km를 넘기는 광속구형 소방수이지만 포크볼도 잘 던진다. 좌완 이와세는 위력적인 명품 슬라이더로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든다. 호시노 센이치(61) 대표팀 감독의 투수운용을 분명히 읽을 수 있는 대목. 호시노 감독은 전형적으로 불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역 감독시절 좌우 미들맨과 소방수로 이어지는 강력한 3중 불펜을 운용했다. 호시노 밑에서 배운 선동렬 삼성 감독도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호시노 감독은 대표팀 선정발표 후 "이들 3명의 스토퍼가 마운드의 중심이다. 누가 최종 마무리로 나설 지는 상대 팀에 따라 다르다. 누구라도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상대팀 공격력에 따라 운용을 다르게 한다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한국 팀은 이들 3명의 소방수들을 넘어야 되는 숙제를 안고 있다. 6회까지 승기를 잡지 못하면 험하고도 힘든 상황이 벌어질 공산이 높다. 호시노의 투수 운용을 잘 알고 있는 선동렬 투수코치의 대응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 이와세-후지카와-우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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