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무너진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오는 14일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삼성 하우젠 K리그 시즌 최종전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열린다. 올 시즌 부산은 엔디 에글리 감독의 중도하차 그리고 박성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 등 굵직한 사건이 터지며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었다. 과거 2차례 감독대행직을 훌륭히 수행, '판곤매직'이라 불리웠던 김판곤 감독대행이 세 번째로 팀을 맡아 고군분투했지만 의욕이 떨어진 선수단을 제 자리로 돌려놓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공수에서 큰 역할을 했던 미드필더 안영학이 시즌 막판 부상으로 선수 생명의 위기에 빠지며 팀은 부진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부산은 지난 10일 전남과의 원정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마지막 자존심을 세울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중추인 안영학이 빠졌음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제주는 지난 경기서 조진수의 동점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갈 길 바쁜 전북 현대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0-2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은 저력은 제주의 조직력과 끈기를 잘 보여주었다. 과연 최근 3무3패로 6경기 무승을 기록한 부산과 시즌 마지막 경기서 홈팬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은 제주가 각각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