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조용하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딱히 눈에 띄는 신인을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제 딱 한 경기 남은 시점, 신인왕의 영예를 안을 만한 재목이 없다. 염기훈(울산 현대), 이승현(부산 아이파크), 배기종(수원 삼성), 장남석(대구 FC) 등이 엇비슷한 활약으로 치열하게 경합했던 작년과는 전혀 다른 판도다. 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수원 삼성의 스트라이커 하태균이 올해 신인왕 등극이 유력해 보였지만 무릎 연골 부상으로 지난 11일 일본에서 수술을 받고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 총 18경기에 출전, 5골-1도움을 기록한 하태균은 주무대인 K리그에서는 3골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하태균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상황에서 유력한 후보는 대전 시티즌의 중앙 수비수 김형일이다. 김호 감독의 절대적 신뢰를 받고 있는 김형일은 신인으로서는 매우 많은 27경기에 출전해 팀의 포백을 리드했다. 그러나 신인왕 타이틀이 제정된 1985년 이후 수비수가 수상한 경우는 1991년 조우석(일화)과 1993년 정광석(대우) 등 단 2차례뿐이란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구 FC의 미드필더 최종혁과 경남 FC 미드필더 이용승도 또다른 후보군으로 분류됐지만 두 명 모두 나란히 17경기에 나서 2개의 어시스트밖에 올리지 못했다. 물론 성적이 좋은 팀에서 주로 신인왕 등극의 영예가 주어진다는 것을 감안할 때 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경남의 이용승이 유리할 수도 있으나 활약상이 너무 미미하다. 까보레(경남), 데닐손(대전), 데얀(인천), 따바레즈(포항), 모따(성남) 등 용병들이 득점왕과 도움왕 등 개인 타이틀을 놓고 뜨겁게 경합을 벌인 것에 비해 지나치게 썰렁한 신인왕 대결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