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긴 했는데 힘들겠다는 생각뿐이다"(김인식 한화 감독). "한화보다는 유리하지만 경기는 해봐야 한다"(김경문 두산 감독). 14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13일 잠실구장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김인식(60) 한화 감독과 김경문(49) 두산 감독은 대조적이었다. 삼성과 3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김인식 감독은 앞으로 어떻게 경기에 임할지 작전이 안선다면서 걱정이 태산이었다. 반면 2위로서 차분하게 훈련과 휴식을 취하며 플레이오프에 대비했던 김경문 두산 감독은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자신감을 보였다. 김인식 감독은 "두려움이 앞선다. 오죽하면 선발로 최영필을 내겠느냐. 신문에 보니까 김경문 감독이 한화가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하던데 걱정이다. 하지만 내일부터 최선을 다해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몇 차전까지 갈 것 같냐'는 물음에도 "잘 모르겠다. 3판에 끝날지, 5차전까지 갈지는 해봐야 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에 맞서 김경문 감독은 "신문에 난 것은 내가 한 말이 아닙니다(두 감독 모두 웃음). 우리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화는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많아 단기전 승부는 모른다. 그날 경기 집중력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경기는 당일 해봐야 안다"면서 "5차전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그러나 기회 있을 때 차곡차곡 승리를 따내겠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5차전까지 길게 보지만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인식 감독은 지친 선수들과 부상자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도 '경기는 해봐야 안다'며 승리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고 김경문 감독은 경계를 하면서도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양 감독을 모두 모시고 경험한 두산 주장 홍성흔도 "한화가 힘들다고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며 김인식 감독의 '허허실실 작전'에 말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