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러의 '사자왕' 이동국(28)은 정말 초조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꾸준히 출전 기회는 부여받지만 공격수로서 골을 넣지 못해 근심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제레미 알리아디에르, 툰카이 산리, 호삼 미도 등 주전급 스트라이커들이 줄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유일한 팀의 희망이었던 이동국은 최근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경기에 불참했다. 지금은 통증에서 벗어나 팀 훈련에 다시 합류한 이동국. 하지만 그의 실력과 기량에 대한 논쟁이 또다시 미들스브러 지역 언론의 도마에 올라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13일 미들스브러 지역지 는 취재 기자와 여러 직업군의 패널 5명이 참석한 방담 형식의 특집 기사를 통해 이동국과 미들스브러의 공격진을 혹평했다.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의 시즌티켓 보유자(일반 팬)라고 자신을 소개한 존 브룩스는 "보로 공격진은 확실히 무게감이 없다"고 평가한 뒤 "이동국에게도 상당한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선수로 뛰었다고 밝힌 또다른 패널도 "미도는 지난 시즌에 단 한 골밖에 넣지 못했고, 산리는 터키 무대에선 훌륭한 골게터였지만 보로에선 그렇지 못했다"고 공격진 전체에 대해 비난을 가했다. 이 패널은 특히 이동국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이동국을 데려온 책임자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면서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이동국은 좋은 선수가 아니다.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지역 언론과 팬들의 비난은 어쩔 수 없는 일. 이동국 스스로가 감수해야 하는 문제다. 득점하지 못하는 공격수는 어디서나 비판과 논쟁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최악의 시련을 맞이한 이동국이 2주간의 FIFA(국제축구연맹)의 A매치 기간이 끝난 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저 지금으로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