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범호(26)의 홈런포는 계속될까. 이범호는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3년간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려 7개의 홈런. 이 부문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그런데 정작 역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서는 홈런이 없다. 포스트시즌 홈런을 모두 준프레이오프에서만 터트렸다. 2005년 플레이오프 두산전(3경기), 2006년 플레이오프 현대전(4경기), 한국시리즈 삼성전(6경기) 등 13경기에서 단 한 방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나의 징크스다. 그래서 '준PO의 사나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14일 시작되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 벽을 넘게 될지 주목된다. 이범호의 홈런포가 터지면 팀 전력이 달라진다. 하지만 숨죽이면 한화는 두산의 두터운 마운드의 제물이 될 수도 있다. 특히 1~2차전이 벌어지는 잠실구장은 이범호가 가장 싫어하는 장소. 그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넓은 잠실구장에만 가면 부담감 때문에 홈런 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올해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렸다. 그냥 무턱대고 헛스윙만 한 게 아니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껏 홈런포 괴력을 과시한 준PO의 사나이 이범호가 여세를 몰아 'PO의 사나이'로 진화하게 될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