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김인식, 경기 전 반응부터 '극과 극'
OSEN 기자
발행 2007.10.14 14: 05

취재진 앞에 나타나는 타이밍부터가 달랐다. 14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김경문 두산 감독은 경기 개시(오후 2시) 한참 전부터 잠실구장 1루 덕아웃에 나와 기자들을 응대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했으나 어느 때보다 분위기나 목소리가 밝았다. 김 감독은 생중계 TV가 5회 클리닝타임 도중 인터뷰를 요청한다는 제안에 대해서도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면도 있다"라고 말했으나 최종적으로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이후 김 감독은 정확히 정오 무렵까지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다 "2시간 전이니 들어가 보겠습니다"라며 자리를 떴다. 반면 김인식 한화 감독은 일찍 야구장에 도착했음에도 3루 덕아웃 뒷편 감독실에 들어 앉아 기자들을 피했다. 이후 낮 12시 반이 훨씬 넘어서야 덕아웃에 나타난 김 감독은 기자들을 보며 "세어보자. 50명이 기다린다고 해서 나왔는데"라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어렵사리 나온 김 감독을 담기 위해 사진기자까지 모여들자 김 감독은 첫 마디부터 "힘들다. 정민철도 안 될 것 같고, 류현진도 2차전까지는 이기고 있을 때 막판 불펜으로 쓸 수 밖에 없다. 내일 선발도 모르겠다"라며 '앓는 소리'를 했다. "실력이 모자라니 정신력으로 하겠다"고 특유의 위트를 날렸지만 표정 어딘가에는 곤혹스러움이 묻어났다. 김 감독은 TV의 중간 인터뷰 요청에 대해서도 "클리닝타임 때 화장실도 가야 하고 코치들에게 지시도 내려야 되는데 시간을 빼앗길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 의사를 시사했다. 한편 두산-한화의 팬들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잠실구장 매표소 앞에 장사진을 이뤘다. 각각 1루와 3루측에 자리잡은 두산과 한화 응원단은 1시간 전부터 치열한 응원 대결로 플레이오프 1차전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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