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이 기적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막차로 합류했다. 14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삼성 하우젠 K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서 대전은 실낱같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수원 삼성은 역전 우승을 일구기 위해 목표는 나란히 '승리'로 똑같았다. 그리고 90분 뒤 나온 결과는 대전의 1-0 승리였다. 서포터스 퍼플크루와 울트라스의 합동 응원전으로 힘을 얻은 대전은 후반 15분 터진 슈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쾌승을 거뒀다. 대전은 대구 경기서 대구 FC가 FC 서울을 1-0으로 잡아 줘 홈 경기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고 5위로 올라선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서울에 다득점에서 앞서는 6위가 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브라질 공격 3인방 브라질리아-데닐손-슈바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배후를 박도현과 고종수가 받친 대전은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치며 수원 진영을 몰아쳤다. 원정팀 수원의 반격도 매서웠다. 대전 원정 8경기 무승(6무2패)을 거듭하던 수원은 지긋한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안정환-에두-안효연을 포진시켜 시종 강공으로 나섰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대전과 수원은 공격과 수비를 철저히 배분하는 플레이를 이어갔고, 수많은 슈팅에도 균형과 대열은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았다. 처음으로 흐름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전반 25분 장현규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 배후에서 패스를 찔러주자 순식간에 수원 문전 오른쪽으로 침투한 장현규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불발에 그쳤다. 사기가 오른 대전은 이후 중원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41분 이관우에 프리킥 찬스를 내줬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44분 고종수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이운재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들어서도 대전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후반 2분 박도현이 문전 모서리에서 슈팅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투지넘치는 플레이가 전개됐고, 5분경 데닐손의 슈팅이 불발됐다. 기적의 득점포는 후반 15분 터졌다. 데닐손의 수원 수비진 사이로 찔러준 패스를 잡은 슈바가 침착하게 슈팅, 이운재가 지키는 골네트를 갈랐다. 1-0. 성남을 밀어내고 역전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은 동점골과 역전골을 뽑아내기 위해 막판 혼신의 힘을 다 쏟았으나 노장 골키퍼 최은성의 몸을 사리지 않는 선방에 번번이 걸려 ‘대전원정 무승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yoshike3@osen.co.kr 슈바가 후반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