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특급 용병 에이스 리오스의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두산은 14일 3만500명의 만원관중으로 가득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와의 경기에서 용병 에이스 리오스의 특급투와 경기 초반과 후반에 터진 활발한 공격을 앞세워 8-0으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승리로 기선제압한 두산은 2001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이어온 한화전 포스트시즌 6연승 및 2005년 플레이오프 이후 한화전 4연승을 구가했다. 이날 경기는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 두산이 한 수 위였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최초로 시즌 20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최고 투수로 우뚝선 두산 선발 리오스는 1회부터 안정된 피칭으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반면 한화 선발 최영필은 1회부터 흔들리며 기대에 못미쳤다. 선발투수의 무게감에서 앞선 두산은 초반 득점찬스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1회말 톱타자 이종욱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2사 후 김동주와 최준석이 볼넷으로 출루해 맞은 2사 만루에서 안경현 타석때 최영필이 초구 폭투를 범해 3루주자 이종욱이 가볍게 홈인했다.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여세를 2회에는 2사 후에 9번 민병헌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른 3루타를 때린데 이어 다음타자 이종욱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 2-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양팀은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2회말 2사 1, 2루의 위기에서 구원등판한 한화 2년차 우완 투수 유원상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했다. 4.1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이에 맞서 리오스도 위기때마다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7회까지 무실점으로 한화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유원상의 호투에 막혀 추가점을 뽑지 못하던 두산 타선은 유원상이 내려가고 안영명이 올라온 7회말 다시 한 번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이대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출루한 뒤 다음타자 채상병이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빗맞은 좌전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보탰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한화 2루수 한상훈이 이종욱의 땅볼 타구를 빠트리는 실책을 범해 한 점을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고영민이 한화 구원 김해님으로부터 적시 2루타를 터트려 승기를 굳혔다. 두산은 7회에만 4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추가하는 응집력을 과시했다. 두산은 8회에도 3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8회까지 6피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리오스는 최고구속 146km 빠른 볼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반반으로 섞어던지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좌우 코너워크와 각이 예리한 변화구로 철저하게 맞혀 잡는 피칭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병살타 3개를 유도해냈다. 리오스는 포스트시즌 2연패를 끊으며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말끔히 털어냈다. 리오스는 이날 플레이오프 1차전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두산 유격수 이대수는 7번타자로 나서 3루타 포함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주도했다. 톱타자 이종욱도 1안타 2도루로 공격의 선봉장 노릇을 해냈다. 한화는 선발 투수 최영필이 초반에 무너진 뒤 구원투수 유원상이 호투하며 잘 버텼으나 타선이 리오스의 벽을 넘지 못해 분루를 삼켜야했다. 한화는 0-2로 뒤진 4회 선두타자 고동진의 2루타, 연경흠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크루즈의 1루 땅볼때 3루주자 고동진이 홈에서 태그 아웃돼 추격의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한편 이날 양팀은 총 7개(두산 4개, 한화 3개)의 병살타를 날려 포스트시즌 사상 한 경기 최다 병살타를 기록했다. sun@osen.co.kr '잘했어! 리오스'. 두산 선발투수 리오스와 포수 채상병이 덕아웃으로 향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