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막판 5연승 기적' 일구기까지
OSEN 기자
발행 2007.10.14 18: 29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고, 완벽한 반전이었기에 더욱 극적이었다. 대전 시티즌이 막판 5연승을 거두고 기적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원조 시민구단’의 자존심을 세웠다. 대전은 14일 오후 3시 홈구장 퍼플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15분 터진 슈바의 결승골로 승리, 5위이던 서울을 다득점에 의해 7위로 끌어내리고 포항에 이어 6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쟁취했다. 올 시즌 초만 하더라도 대전은 최악의 분위기였다. 성적 부진으로 시작된 최윤겸 전 감독과 이영익 수석코치간의 불화로 인한 동반 퇴진 등 끝없는 추락은 계속됐다. 여기에 내부 비리까지 불거지며 구단의 위신은 바닥까지 떨어져 탈출구가 보이지 않던 암울한 상황이었다. 대전은 지난 3월 4일 수원과 개막전에서 1-2로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4월 7일 인천전 2-3 패배까지 초반 5경기에서 2무3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4월 15일 전북전에서 2-0 승리를 하며 6경기 만에 첫 승을 일궜으나 내리 5경기를 비기며 수렁에 빠져들었다. 전반기까지 대전은 최고 순위가 10위에 불과할 정도로 비참했다. 그리고 맞이한 후반기. 사퇴한 최윤겸 전 감독을 대신해 지난 7월 ‘야인’ 김호 감독이 부임하며 뭔가 다른 기류가 형성됐다. 선수단은 다시 해보자 하는 의욕으로 가득찼고, 자신감도 충만했다. 소극적인 수비 위주의 플레이로 일관하던 대전은 ‘재미있는 축구’를 강조하는 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승패도 명확했다. 최종일 수원전 이전까지 무승부 없이 7승5패를 내달렸다. 영원히 10위권을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됐던 순위도 조금씩 상승했다. 9월 22일 대구전을 4-1 대승으로 장식한 대전은 내리 4연승을 달렸고, 어느새 7위까지 도약하며 실낱같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타진할 수 있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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