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한화, 1차전서 '극과 극의 공격력'
OSEN 기자
발행 2007.10.14 18: 32

[OSEN=이상학 객원기자] 14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두산과 한화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승부를 가장 극명하게 가른 차이는 역시 방망이였다. 물론 양 팀 도합 7개의 병살타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병살타를 합작했지만 출루 능력와 찬스에서 응집력에서는 극과 극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응집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야구에서 응집력만큼 애매모호한 것도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번 1차전에서 만큼은 체감으로나 수치로나 응집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8득점을 낸 두산은 무려 14안타와 함께 5볼넷을 얻어냈다. 포스트시즌 한 팀의 한 경기 최다 병살타(4개)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득점권 찬스는 아니었다. 이날 두산은 무려 16차례의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16차례 기회에서 두산 타자들은 6안타와 2볼넷으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득점권 타율은 4할2푼9리. 잔루가 7개로 적지 않았지만, 그만큼 많은 득점을 냈다. 한화는 무려 7명의 투수들을 투입했지만 두산의 활발한 타격과 베이스러닝을 막을 장치가 없었다. 14안타 중 장타는 3개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두산에 어울리는 집중타가 빛을 발했다. 미디어데이 기자회견 때 김경문 감독의 공언대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야구가 그대로 적중했다. 반면 무득점에 그친 한화는 이렇다 할 기회도 적었지만 그나마 잡은 기회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6안타와 1볼넷을 얻는 데 그쳤다. ‘최고투수’ 다니엘 리오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번트나 작전으로 리오스를 흔드는 모습도 없었다. 세세한 작전야구에 약하다는 것이 나타나는 대목이었다. 게다가 6차례 득점권 찬스에서도 겨우 안타 하나를 뽑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잔루는 4개밖에 없었지만 그만큼 출루를 하지 못한 탓. 결정적으로 33명 타자 중 16명이 3구 이내에 타격을 했다. 4명은 초구를 건드리다 맥없이 범타로 처리됐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8이닝을 던졌으나 투구수는 91개밖에 되지 않았다. 한화 타자들이 리오스의 페이스에 말려든 셈. 두산은 김현수와 최준석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7명이 안타를 터뜨렸다. 7번 타자로 기용된 이대수가 4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하위타순의 뇌관 역할을 해냈고, 4번 타자 김동주가 3타수 2안타로 중심타자 구실을 해냈다. 대타로 나온 홍성흔·장원진·전상렬도 안타를 쳤다. 그러나 한화에서는 7번 타자 한상훈이 3타수 2안타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을 뿐 제이콥 크루즈·이범호·이영우·신경현이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크루즈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이 한화로서는 뼈아팠다. 크루즈는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 포함해 올 포스트시즌에서 15타수 2안타, 타율 1할3푼3리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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