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나와라!”. 주니치 이병규(33)는 14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클라이막스 1스테이지 2차전 첫 타석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장쾌한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팀을 숙적 요미우리가 기다리는 2스테이지로 이끈 결정타였다. 주니치는 이병규의 홈런포에 힘입어 5-3으로 쾌승, 파죽의 2연승으로 일본시리즈 진출권이 달린 2스테이지(5전 3선승제)에 진출했다. 이병규는 오는 18일부터 도쿄돔에서 이승엽의 요미우리와 격돌한다. 최초로 한국프로 출신 선수들끼리의 포스트시즌 대결이 성사됐다. 이병규의 한 방에서 모든 것이 끝났다. 6번 타자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이병규는 1회말 나카무라의 2타점 적시타로 2-0으로 앞선 가운데 이어진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한신 선발은 우완 우에조노 게이지(23). 차분하게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는 가운데 낮은 2구 포크볼(126km)을 기다렸다는 듯이 끌어당겨 나고야돔 우중간을 넘어가는 타구를 날렸다. 전날 첫 안타에 이어 일본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날린 짜릿한 순간이었다. 이병규의 홈런이 터지자 나고야돔은 순간 열광적인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병규의 홈런으로 주니치는 5-0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병규는 4회말에서는 헛스윙 삼진, 6회말 무사 1루 세 번째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말 1사1,2루에서는 아쉽게도 대타 다쓰나미로 교체됐다. 1스테이지 최종성적은 7타수2안타(.286)3타점1득점. 성공적인 일본 포스트시즌 데뷔였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주니치는 선발 나카타가 5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미들맨에 이어 소방수 이와세까지 출동시켜 한신 타선을 3실점으로 요리, 승리를 지켰다. 주니치는 사흘을 쉬고 2스테이지를 갖게 돼 요미우리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