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와 3년 계약으로 현장 복귀
OSEN 기자
발행 2007.10.15 04: 29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더스티 베이커 전 시카고 컵스 감독이 마침내 신시내티 레즈의 새 사령탑을 맡게 됐다. 신시내티는 15일(한국시간) 3년 계약으로 베이커를 신임 감독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베이커는 컵스를 떠난 뒤 1년 만에 야인 신분을 벗어던지고 현장에 복귀했다. 베이커 영입으로 신시내티는 오랫동안 이어오던 '전통'을 깼다. 선수 또는 코치로 구단에 몸담지 않은 외부 인사를 18년 만에 구단 수장 자리에 앉힌 것이다. 1990년 루 피넬라(현 컵스 감독)를 외부에서 영입했던 신시내티는 1993년부터 내부 인사만 줄기차게 감독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20001년 이후 7년 연속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하면서 어쩔 수 없이 경험 풍부한 베이커에게 시선을 돌리게 됐다. 1992∼2002년 샌프란시스코 감독을 맡아 2002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베이커는 이듬해 컵스 감독으로 변신했으나 4년간 승률 4할9푼7리(322승 326패)에 그쳐 해임됐다. 무엇보다 슈퍼스타들을 다루는 데 특별한 능력을 과시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절 배리 본즈, 컵스에선 데릭 리 등 간판 스타들과 불화 없이 잘 지내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다. 켄 그리피 주니어라는 '팀의 얼굴'이 있는 신시내티에서도 큰 환영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 대신 경험 풍부한 노장을 선호하는 성향 탓에 재건 중인 팀을 맡기에는 적당한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값비싼 FA 영입이 힘든 신시내티는 착실한 '유스 무브먼트'로 몇년 후를 내다봐야 하는 팀이다. 올 시즌을 의욕적으로 출발한 신시내티는 시즌 중반 제리 내런 감독을 해임하고 피트 맥케인 코치를 임시 감독에 임명하는 극약처방을 했다. 하지만 승률 4살4푼4리(72승90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에 그쳤고, 결국 지도력이 검증된 베이커를 후임 감독으로 앉히면서 팀의 방향전환'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workhorse@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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