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장애' 엔카나시온, 선수생명 중대 위기
OSEN 기자
발행 2007.10.15 05: 45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경기 도중 파울 타구에 안구를 맞아 부상을 입은 후안 엔카나시온(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선수생활의 큰 위기에 처했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의 보도에 따르면 엔카나시온은 왼쪽 눈의 시력 검사 결과 20/400이 측정된 것으로 드러냈다. 이는 20피트 거리에서 400 크기의 글자만 식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한국식 척도로 따지면 약 0.05 정도에 해당한다. 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은 탓에 세인트루이스 관계자들은 엔카나시온의 선수생활 지속여부에 희의적인 반응이다. 우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왼쪽 눈의 시력이 크게 떨어진 까닭에 투수의 공을 제대로 쳐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엔카나시온은 지난 9월1일 신시내티와 홈경기 도중 대기 타석에서 타격을 기다리다 애런 마일스의 파울타구에 왼쪽 눈을 강타당해 시즌을 접었다. 왼쪽 눈을 감싸는 뼈가 여러개의 조각으로 부서졌고, 안구도 손상되는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당시 조지 패렐타 구단 주치의는 "내가 목격한 야구 선수 부상 중 가장 끔찍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지난달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세인트루이스에 머물고 있는 엔카나시온은 조만간 안구 전문의를 만나 수술후 경과를 체크할 계획이다. 존 모젤리액 임시 단장은 "안구 전문의의 소견이 나온 뒤에야 후속 방침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엔카나시온은 지난해 타율 2할7푼8리 19홈런 79타점을 기록해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공헌했다. 78경기에 나선 올해에는 타율 2할8푼3리 9홈런 47타점에 그쳤다. 시즌 중반 마이너리그에서 승격된 릭 앤킬에게 주전 우익수 자리를 빼앗긴 그는 설상가상으로 뜻하지 않은 큰 부상을 입어 선수생명의 일대 기로에 섰다. 2005년 겨울 3년 1500만 달러의 조건으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엔카나시온은 내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workhorse@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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