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성남 일화가 올 시즌 K리그 정규리그를 제패,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며 2연패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여기서 승리한다면 8번째 별을 달게 된다. 성남은 지난 14일 광양 전용구장에서 치러진 전남 드래곤즈와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남기일과 이따마르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쾌승,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성남은 쉴 틈이 없다.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릴 J리그 최강팀 우라와 레즈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인터뷰에서 김학범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시즌 내내 '아시아 무대 제패'를 목표하고 있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던 김 감독이다. 성남은 4일 홈구장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가진 1차전에서 2-2로 비기는 바람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부담스런 승부차기를 피하려면 3골 이상을 넣고 비기거나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성남은 정규리그 1위에 오름으로써 시간적으로 여유를 얻었다. 챔피언 결정전은 성남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를 경우 1차전이 11월 25일 치러지고, 12월 2일 홈에서 2차전이 열린다. 탈락할 경우에는 11월 4일과 11일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성남이 이번 사이타마 원정에서 고비를 넘기면 11월 7일 알 와다(UAE)와 세파한(이란)의 4강전 승자와 어웨이 경기를 치른 뒤 11월 14일 상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2차전을 치러 아시아 최강을 가리게 된다. 이에 따라 성남 사무국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성남 프런트들은 전남 원정을 마치자마자 기쁨을 나눌 틈도 없이 곧바로 구단 사무실로 되돌아와 우라와 레즈전에 대비한 대책 회의를 가졌다. 김진택 성남 홍보국 차장은 "정규리그 우승의 여운을 채 느끼지도 못하고, 구단으로 돌아와 긴급 회의를 가졌다"면서 "(우승으로)기분은 좋지만 아직 할 일이 많다"고 구단측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무대를 넘어서 세계적인 명문 클럽으로 도약을 꿈꾸는 성남이 K리그 정규리그 제패의 여세를 몰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