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터지는' 크루즈, '속 터지는' 한화
OSEN 기자
발행 2007.10.15 08: 18

안 터지는 크루즈, 속 터지는 한화. 지난 14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화는 대패(0-8)했지만 이길 수 있었던 단 한 번의 찬스가 있었다. 0-2로 뒤지던 4회초 무사 1,3루 기회에서 3번 크루즈-4번 김태균-5번 이범호 타순이 걸렸을 때였다. 그러나 크루즈는 볼 카운트 투 스트라이크 투 볼에서 리오스의 5구째를 잡아당기다 평범한 1루 땅볼을 쳤고, 홈에 파고들던 3루주자 고동진이 태그아웃됐다. 원아웃 1,2루가 됐지만 김태균, 이범호마저 연속 좌익수 플라이 아웃되며 1점도 얻지 못했고, 이후 한화는 일방적으로 몰렸다. 김인식 한화 감독도 경기 후 "리오스가 크루즈를 만나면 피해가는데 왜 승부를 서둘렀는지 모르겠다"라며 크루즈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역 프로야구 타자 최고용병이라 불릴 크루즈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선 한화의 '고민 덩어리'로 전락한 듯하다. 준플레이오프부터 4경기에서 15타수 3안타이고, 홈런과 타점은 1개도 없다. 2루타 이상 장타도 전무하다. 득점 2개와 볼넷 1개가 전부다. 특히 플레이오프 1차전은 4타수 무안타에 병살타 1개로 막혔다. 크루즈가 봉쇄당한 여파는 김태균-이범호까지 이어졌다. 한화 타선을 다이너마이트라 칭하지만 어디까지나 크루즈와 김태균이 터졌을 때 얘기다. 이들 둘이 침묵하면 기동력이 부재한 한화의 득점 루트는 사실상 막힌다. 여기다 크루즈는 아킬레스 부상 여파로 우익수 수비에서도 불안을 드리우고 있다. 그렇다고 크루즈를 안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마운드 싸움에서 밀리는 한화로선 난타전으로 가야 승산이 보인다. 그럴려면 크루즈가 터지는 것이 첫 수순인데 이것부터 안 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의 기다림만 하염없어지고 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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